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사람들이 식품을 손으로 만져 변질 위험이 있었는데, 그런 점이 없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 대전 소재 롯데마트 대덕점에서 만난 소비자에게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 사업’으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3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다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찾은 마트는 소비자 편의와 냉장식품의 신선도 부각 시각 효과를 위해 개방형 냉장고를 설치해 놓은 다른 마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마트에는 육류 코너를 제외하고, 모든 냉장 식품들이 도어형 냉장고 안에 진열돼 있어 채소류부터 유제품류가 진열된 냉장고 앞에 소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유리 안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닫이 문 형식으로 된 냉장고 문을 한 손으로 열고, 다른 한 손으로 제품을 집었다. 이러한 방식 탓에 일부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에너지 절감 및 식품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한 소비자는 “냉장고 문을 여닫는 방식이라 불편하지만 제품들이 신선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게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문을 열고 닫는 점은 불편하지만,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 특히 제품들이 냉장고 안에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깔끔한 것 같다. 이러한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환경을 위해서 더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업자도 냉장고 문 달기 사업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냉장 장치 가동률 감소로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는 데다, 일정한 온도 유지로 폐기되는 상품이 확연히 줄어 매출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인 롯데마트 안전관리부문 책임은 “냉장고 문 설치 전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설치 전후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냉장고 문 달기 사업으로 4인 가구 기준 약 3700호의 연간 사용량인 1만3788MWh에 달하는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냉장고 안과 외부 온도 차이로 인한 성에, 지문 등이 묻어 일부 소비자들은 문을 열고 제품을 확인하는 모습도 종종 연출됐다. 한 소비자는 “소시지나 만두 등을 구매할 때 돼지고기 함유량을 보고 구매하는데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 열어서 직접 확인한 후 구매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트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는 ‘냉장고 문 닦기’라는 새로운 업무가 추가된 탓에 불만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은 유리 세정제와 마른 천을 가져와 유리문을 수시로 닦았다. 마트 한 직원은 “일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유리로 돼 있다 보니 계속 닦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냉장고 유리문에 열선, 온도 유지 장치 부착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유통업계 등과 손잡고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전은 전국 식품매장 개방형 냉장고 개조·교체 시 2270GWh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국 약 61만6000가구의 연간 전력사용량에 해당한다.


